스페인의 베테랑 골퍼 파블로 라라사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코리아 챔피언십을 끝으로 DP월드 투어(유럽투어)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유럽 일정을 시작한다. 자신들의 본 무대인 유럽으로 돌아가는 건 지난해 11월 말 2023시즌을 시작한 이래 약 5개월 만이다.
그동안 DP월드 투어는 남아공, 케냐, 모리셔스,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태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 등을 거쳤다. DP월드 투어의 ‘골프 영토’가 유럽에 머물지 않고 아프리카, 호주, 중동, 아시아까지 뻗어 있는 것이다. 사실상 아메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셈이다.
지난주 코리아 챔피언십 기간 DP월드 투어의 토너먼트 비즈니스 최고책임자인 벤 코웬을 만나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우리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날씨 때문이었다. 유럽에서 골프 대회를 열 수 있는 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로 한정돼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나 중동 등 따뜻한 지역을 찾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각국의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에게는 세계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주어졌고, 각국 투어와는 대회를 공동 개최하면서 상호 윈-윈(Win-Win) 하게 됐다”고 했다.
DP월드 투어는 코리아 챔피언십 직전에는 일본에서 ISPS 한다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DP월드 투어가 한국을 찾은 건 10년 만이고, 일본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들의 골프 영토가 올해는 극동아시아까지 뻗은 것이다. 그 비결은 뭘까.
코웬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여기에 1972년 투어가 설립된 이래 50년 넘게 이어오면서 보여준 ‘검증된 제품’ 덕분”이라고 했다.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다양한 국적의 선수와 오랜 역사, 전통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세계 각국의 스폰서들에게 상호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코웬 최고책임자는 DP월드 투어의 앞선 방송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친환경이 가장 큰 이슈인데 우리는 ‘리모트 프로덕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골프를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스폰서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한국에서 촬영한 영상을 영국 런던에 있는 직원들이 실시간 편집해 송출했다. 인력이나 장비가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덕분에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DP월드 투어의 설명이다.
DP월드 투어는 이번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코웬 최고책임자는 “골프정신을 더욱 확산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우리는 한국 외에 다른 투어들과도 다양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를 통해 한국 선수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