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당국의 관리 체제에 들어간 후 JP모건에 인수된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금융보호및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발표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 체제에 편입된 후 JP모건이 인수하게 된다. JP모건은 이 은행의 1039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예금을 비롯한 대부분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지역은행을 둘러싼 위기감이 증폭되며 한 달여 사이 주가가 97%나 폭락했다. 지난달 JP모건을 비롯한 미국 은행 11곳이 300억 달러를 수혈해 위기감이 사그라드는 듯했지만 최근 나온 1분기 실적에서 실질적 예금 감소액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 3개 대형 은행이 문을 닫게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은행으로 앞서 무너진 SVB(16위), 시그니처은행(29위)보다 규모가 크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례가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이 1일 미국 주식시장 개장 전에 인수자를 찾으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거래로 ‘금융 공룡’ JP모건의 몸집이 더 커지게 돼 정치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