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신산업 수출경쟁력, 中에 더 뒤처져"

차세대 반도체·전기차·바이오 등

中 수출점유 1.6%P 늘때 韓 후퇴

무협 "균형 육성·규제 개선 필요"

1일 오후 부산항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연합뉴스1일 오후 부산항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연합뉴스




중국 등 경쟁국들이 글로벌 신산업 수출 점유율을 늘려가는 반면 한국은 뒷걸음질치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핵심 동력인 ‘5대 신산업’ 중심으로 견고한 수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4일 공개한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경쟁력·경제 기여 진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가 언급한 5대 신산업은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신산업의 세계 교역 규모는 2016년 1조 6000억 달러에서 2021년 3조 2000억 달러로 1.8배 증가했다. 전 세계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다.



글로벌 5대 신산업 시장에서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2016년 11.9%에서 2021년 13.5%로 1.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5.5%에서 5.4%로 0.1%포인트 오히려 하락했다.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이 기간 6.4%포인트에서 8.1%포인트로 1.7%포인트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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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별로 보면 2021년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차세대 반도체(11.0%), 차세대 디스플레이(10.7%), 2차전지(8.7%), 전기차(6.6%), 바이오헬스(1.2%) 등이다.

보고서가 세계 수출 점유율과 수출경쟁력지수(RSCA)를 활용해 해당 기간 5대 신산업 수출 경쟁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전기차와 차세대 반도체 분야의 수출 점유율이 2021년까지 각각 2.4%포인트, 0.6%포인트 증가했다. 수출경쟁력지수 또한 각각 2.4%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하는 등 세계 수출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는 수출 점유율이 각각 3.3%포인트, 3.5%포인트 하락하고 수출경쟁력지수도 소폭 하락(-0.06%포인트, -0.09%포인트)하면서 경쟁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 이후 수출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베트남(13.4%)에 추월을 허용했다. 2차전지는 중국과의 격차가 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바이오헬스의 경우 한국의 점유율이 1% 수준에서 정체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주요국과 비교해 한국의 5대 신산업 수출 비중(26.3%)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사실상 약 3분의 2가 차세대 반도체에 편중돼 있다”며 “신산업 수출 외연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산업 육성과 규제 개선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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