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1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수가 어려워 손실을 봐야 하는 PF 부실 채권 잔액도 1년 사이 40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8.2%에서 2.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이 각각 3.4%, 3.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유독 급상승한 셈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2020년 말 1757억 원, 2021년 말 1690억 원이었다가 지난해 9월 말과 연말 3638억 원, 4657억 원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부실 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2020년 말 5.5%, 2021년 말 5.7%에서 지난해 9월 말과 연말 기준 10.9%, 14.8%로 껑충 뛰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020년 말 2877억 원, 2021년 말 2591억 원, 지난해 9월 말 4842억 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6638억 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말 8.3%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2월 말 7.1%로 1.2%포인트 내렸다.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말 5.6%에서 지난해 12월 말 7.4%로 올랐으나 고정금리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8.9%에서 6.9%로 하락했다.
윤 의원실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상황이 은행, 카드, 보험 등 다른 금융권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0.01%,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7%에 그쳤다. 보험의 경우 부동산 PF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각각 0.60%와 0.43%, 저축은행은 각각 2.0%와 3.0%, 캐피탈사는 각각 2.4%와 1.7%였다. 상호금융사의 지난해 12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도 0.09%에 불과했다.
윤 의원은 “은행, 보험, 카드 등은 부동산 PF가 큰 걱정은 없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며 “증권사의 부동산 PF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라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