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무너진 것을 바로잡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우리 정부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국정 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점을 ‘경제’에 찍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은 별도의 공개 행사 없이 여당 지도부와 국무위원을 대동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 여당 지도부 및 국무위원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 방향을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 위기를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 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1년은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에 조금 모자란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2년차에는 속도를 내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힘차게 (국정을) 띄워보자”고 격려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 47명과 함께 현충탑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참석자들은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직후 어린이날을 맞아 개방됐던 용산어린이정원을 산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통령실 청사에 있는 출입기자단 기자실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언론들이 좋은 지적을 해주신 덕분에 지난 1년을 나름대로 잘 해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저희 정부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것은 보훈·안보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박민식 보훈처장을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이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대통령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해 이날 저녁 열린 특별 음악회에도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피격 유가족 등 국가유공자들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