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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사칭까지…대담해진 '불법 주식리딩방'

미래에셋, 수사 의뢰 등 법적대응 나서

페이스북에 게시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칭 리딩방 홍보글. 페이스북 캡처페이스북에 게시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칭 리딩방 홍보글. 페이스북 캡처




투자 대가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사칭한 불법 주식 리딩방이 등장해 국내 최대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물론 금융감독 당국까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갈수록 대담해지는 주식 리딩방의 사기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 회장,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사칭한 ‘불법 주식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 회장을 사칭한 리딩방은 2차전지 소재주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리 전 대표를 사칭하고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허위 광고를 일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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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을 사칭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금융 사기도 잇따르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039490)·한국투자증권 등은 이달 자사 직원 사칭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을 고객에게 배포했다. 리딩방은 ‘자칭’ 투자 전문가가 특정 종목 매수를 추천하는 비공개 단체 채팅방이다. 투자할 종목을 찍어주고 사고파는 시기까지 리딩(leading) 해준다는 의미에서 리딩방이라고 불린다. 주로 유사 투자자문 업체가 운영하는데 규모가 커질 경우 시세조종에 개입하는 경우도 있어 불법 소지가 다분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칭 리딩방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도 사건을 접수했다. 하지만 해외 서버를 이용한 사기일 가능성이 높아 최초 유포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이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지만 리딩방에서 이뤄지는 1 대 1 상담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법이 너무 교묘해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여서 대응이 사실상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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