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탈탄소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저탄소 분야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UNIST가 중동 지역 탄소중립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UNIST는 ADNOC그룹과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ADNOC 그룹은 아메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장관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150억 달러(20조 원)를 저탄소 예산으로 배정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협정 체결식은 전날 UAE 아부다비 에너지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이용훈 UNIST 총장과 소피 힐데브란트 ADNOC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 ADNOC의 AI 전문 자회사 AIQ의 오마르 알 마주치 CEO가 참석했다.
UNIST와 ADNOC 그룹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탈탄소 최적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탄소중립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연내 디지털 탄소중립 공동연구센터를 출범한다.
프로젝트는 크게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액체 화학제품 다단계 연속 공정 최적화를 위한 AI 개발’과 ‘AI와 AI 이미지를 활용한 환경감시 시스템 개발 두 개다. 공동연구센터는 ‘AI 최적화 정유 공정 개발’과 ‘탈탄소 정유 공정 개발’ ‘친환경 수소산업 모델 구축’과 같은 공동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과 UAE 정부·연구기관·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국가적 탄소중립 파트너십 구축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ADNOC 그룹은 올해 UNIST와 울산시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올해 11월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디지털 탄소중립 행사를 공동 주관할 계획이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이번 협정으로 UNIST가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분야 선도기관의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며 “디지털 탄소중립 분야에서 한국과 UAE의 전략적 협력 관계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