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첫날 11언더파 60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노승열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뽑아냈다. 1타만 더 줄였어도 '꿈의 타수'라는 59타를 적어낼 수 있었다.
이날 노승열의 샷은 그다지 날카롭지는 않았다. 그린을 5번이나 놓쳤고 세 번은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을 만큼 쇼트게임이 빼어났다. 레귤러 온 했을 때 평균 퍼트가 1.23개에 불과했다.
PGA 투어 출전권 순위가 낮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노승열은 이번 시즌에 12경기에 출전했는데 톱 10 진입이 한 번도 없다. 최고 성적은 작년 RSM 클래식 공동 15위. 올해만 따지면 2인1조 팀 경기 취리히 클래식 공동 19위가 최고 순위다.
노승열은 이날 선전으로 그동안 부진을 씻고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거둔 생애 첫 우승 이후 9년 만에 통산 2승을 바라보게 됐다. 배상문과 강성훈도 나란히 5언더파 66타를 쳐 모처럼 힘을 냈다.
배상문 역시 출전권 순위가 한참 뒤져 이번 시즌에 네 번밖에 PGA 투어 대회에서 나서지 못했고 세 번 컷 탈락했다. 강성훈도 이번 시즌에 10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했고 세 번 컷 통과에 그쳤다. 이번에 부진 탈출의 기회를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