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서 무게 3.6㎏ 보검을 한 시간 가까이 흔들림 없는 꼿꼿한 자세로 들었던 페니 모돈트 의원이 “사전에 진통제 두 알을 먹은 것이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모돈트 의원은 11일(현지시간) BBC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대관식 때 길이 121㎝, 무게 3.6㎏에 달하는 ‘국가의 검’을 들고 서 있던 상황을 돌아보며 이처럼 말했다.
왕권을 상징하는 이 보검은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등 각종 보석이 박힌 칼자루와 장미, 엉겅퀴, 토끼풀로 장식된 칼집으로 이루어졌다.
대관식 직전 훈련을 받았냐는 질문에 모돈트 의원은 “대관식 전 6개월간 체육관에 간 적이 없다”면서 “다만 대관식 전에 진통제를 두 알 먹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예전에 해군 훈련을 받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서 혈액 순환을 시키는 것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따라 해보려는 사람들에겐 연습하고,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모돈트 의원은 조언했다.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인 모돈트 의원은 국왕 자문기구인 추밀원 의장 자격으로 대관식에서 보검을 들었다. 그는 17세기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된 ‘국가의 검’을 들고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입장해서 거의 1시간을 정확한 각도로 들고 있다가 이후에 가벼운 ‘헌납의 검’으로 바꿔 들었다.
여성이 이 역할을 맡은 건 영국 역사상 처음이다.
대관식 후 모돈트 의원은 ‘씬스틸러’로 추켜세워졌고 소셜미디어에는 보검을 든 그의 모습으로 만든 밈이 넘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