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과의 '형제경영'에 재시동을 걸었다.
동국제강은 12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그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8년 가석방됐지만 출소 후 5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 관계 속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이날 주총에서 현재의 동국제강을 존속회사인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가칭) 및 동국씨엠(가칭)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장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그룹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지주사를 담당한다.
동국홀딩스는 철강·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CVC)를 설립하거나 인수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곧 주주 환원에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환원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회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동국제강은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관련 매출을 2030년 2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국제강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각각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주주들은 존속법인과 신설 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