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전월 대비 0.8%가량 오른 3.3㎡당 약 1600만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도 한 달 전보다 소폭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분양 우려로 인해 분양 물량 자체는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분양가상한제 해제, 공사비 급등 등을 이유로 분양가 고공 행진 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올 4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484만 4000원, 3.3㎡당 평균 분양가는 1599만 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9.6%, 전월 대비 0.8% 올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0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전월 대비 1.5% 올랐다. 기타 지방도 1320만 원으로 1년 새 14.5% 올랐다. 수도권 및 기타 지방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064만 38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5% 하락했다. 이는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5월(2821만 5000원) 2000만 원대로 떨어진 후 8개월 연속 3000만 원을 밑돌았다. 이후 올 1월 3000만 원대로 다시 올라선 뒤 4개월 연속 30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가 고공 행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간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1699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대비 11.7% 올랐으며 특히 전국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평당 2349만 원을 기록해 21.2% 올라 2000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자재비·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에 분양가상한제 규제 해제 등이 겹치며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9243가구로 전년 동월(1만 622가구) 대비 13% 감소했다. 수도권은 4753가구, 5대 광역시·세종은 1423가구, 기타 지방은 3067가구가 새로 분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