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사흘 정도를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린다는 비공식 날씨 예보가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자 기상청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예측”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에서 제공한 올해 7월 서울 날씨 예보에 따르면 사흘 빼고 전부 비 소식이 있다. 8월에도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을 공유하며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로 언제 비가 올 지를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주 정도이기 때문에 7월까지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물리과정 등 초기에는 미세했던 오차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단순히 계산에 의해서 표출될 수는 있다”며 “한 달, 두 달 후라고 하는 건 수치모델을 수행하기 위한 실황값(관측값)이 없다는 얘기다. 어떤 모험적인 시도라고 봐야 한다”고 14일 연합뉴스TV에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의 날씨 제공 홈페이지에서도 ‘정확한 날씨 예보 정보는 10일 이내로 참고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박선기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주 이후는 중기 예보보단 계절 예측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활이나 일기예보에 활용하는 의미에선 10~14일 정도를 넘어가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불확실한 예측들이 주의사항 없이 온라인상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마나 태풍처럼 관심이 큰 기상 정보는, 단순 수치모델 결과값만으로 무분별한 정보들이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기상법에는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날씨가 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