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신한울 3·4호 '5兆 단비'…원전 부활 빨라진다

◆두산, 건설 중단 6년만에 '주기기 제작' 착수

10년간 일감 창출 등 낙수효과

원전 생태계 복원 마중물 기대







문재인 정부가 멈춰 세웠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6년 만에 본격 재개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15일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갈 핵심 기기 제작에 착수하면서다. 기기 제작에만 총 5조 원 규모의 일감이 공급되는 만큼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정상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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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갈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제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원전 업계에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되자마자 원전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면서 건설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신한울 3호기의 목표 완공 시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이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신한울 3·4호기 건설로 국내 원전 업계에 10년간 총 5조 원 규모의 일감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기기에서 약 2조 9000억 원의 일감이 창출되고 보조기기에서 2조 원 수준의 발주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관련 협력사 수백 곳에 일감을 제공하는 만큼 낙수 효과도 크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일감을 발판 삼아 국내 원자력 업계 정상화를 꾀하고 원전 수출 경쟁력까지 높이겠다는 복안을 가졌다. 이날 산업부는 향후 5년간 2조 원을 원자력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원전 전문 인력 4500명을 육성한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이 장관은 “해외 원전 수주 성사와 기자재 수출 지원 등으로 일감을 창출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포함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원전 정책으로 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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