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그널]카카오페이 "기술 역량있는 기업 인수 검토 중"

해외 여행 간편결제 확대 타깃

카카오페이손보 투자 유치도 검토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유기적(자체) 성장 기회와 함께 비유기적 M&A(인수합병)를 통한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라면서 "우리가 확보해야 할 기술적, 서비스적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가 명백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인수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로부터 핀테크 사업을 현물 출자 받아 설립됐다. 이 후 최근까지 간편 결제와 간편 송금 등 을 주축 삼아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9년 인슈어테크 플랫폼 케이피보험을 인수했으며 2020년 카카오페이증권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2021년엔 카카오와 공동 출자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시켰고 같은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보유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4579억 원에 달해 인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 출범 후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에 더해 2021년 상장을 통해 총 1조53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회사 내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5217억 원, 영업손실 45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국내 여행객의 해외 간편 결제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카오페이가 환전과 현지 간편 결제를 통합한 서비스를 구상하는데 M&A의 주안점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서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신 대표는 "국내 관광객이 해외에 갔을 때 쉽게 결제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일본은 신용카드 결제가 거의 불가능하고 중국은 현금도 안 받아 이러 경우 결제 니즈(needs)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외국인 여행객이 전자 지갑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매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가 최근 대출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외부 기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올 해 4월부터 SC제일은행,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3개사와 주택담보대출 상품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는 "시중은행 3개사와 저축은행 2개사, 보험사와 추가 상품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서울경제 시그널의 최초 보도로 알려진 자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분 매각과 관련,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 등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본지 5월 9일자 3면 참조) 신 대표는 "기존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이나 외부 지분 투자 유치에 대해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