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98포인트(+0.14%) 상승한 3만3348.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20포인트(+0.3%) 오른 4136.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0.47포인트(0.66%) 상승한 1만2365.21에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의회 대표들을 초청해 부채 한도 협상을 이어간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희망적”이라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채권 수익률은 오르고 주가는 상승했다.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이날 2.4% 상승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은행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팩웨스트는 이날 17.6% 급등하고 웨스턴얼라이언스는 11.2% 급등했다. 지온스도 8.5% 뛰었다.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실존 모델이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가 은행주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사이언에셋은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1분기에 뉴욕커뮤니티은행과 웨스턴얼라이언스, 팩웨스트, 퍼스트리퍼블륵에 각각 200만~76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보고했다. 사이언은 지역은행 뿐 아니라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에도 36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 카드는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경제의 불확실성은 크고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내리다가도) 놀래키는 패턴이 계속됐다”며 “금리 인상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다음 스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인터뷰에서 “아직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간이 남았다”면서 “지난해 단행한 5%포인트의 금리 인상 영향이 아직 다 나타나지 않았다”며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제조 기업과 소비자들 곳곳에서 경제 주체들이 힘을 잃는 모습이 나온다. 뉴욕 연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부채는 올 1분기 17조5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분기 동안 1480억 달러가 늘었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뉴욕 연은이 별도로 발표한 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1.8로 급락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는 -5 였지만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제조업 여건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세부지수는 신규 주문 지수가 4월 46.7에서 5월 -53.1로 급락했으면 운송지수도 같은기간 37.3에서 -16.4로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99%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4.002%에서 큰 변동없이 상승해 4.004%를 기록했다. 위험선호심리에 채권 수요가 낮아진데 따른 움직임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 오른 2만7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6% 상승한 1826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7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7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계획이 유가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수주잔량지수는 전월 제로에서 5월 -13.2를 기록했다. 베렌버그 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키 레비는 "이번 수치는 연말까지 수요가 둔화해 제조업 생산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