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17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저희 민주당원은 김남국 의원의 출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돼 1만3000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 12일에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를 한 것이고 그에 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을 뿐”이라며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출당하라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은 7인회 출신이자 처럼회 소속인 친명계 핵심 의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으며 이 대표 지지층과도 꾸준히 소통해왔다.
국민응답센터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회 모든 위원장의 직위 해제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조사단이 사실관계 확인 중인 사안을 본인들의 인지도를 위해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청원은 1만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대학생위원회는 김 의원의 암호화폐 몰빵 투자가 수많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 의원을 응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를 김남국 코인으로 덮는구나” 등 글이 게재됐다. 한 회원은 “오직 이재명 대표님만 지킨 김남국”이라며 “이재명 대표님 옆에 아무도 없을 때 김남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지금도”라고 적었다.
개딸들은 앞서 김 의원을 규탄하며 ‘민주당 쇄신 기자회견’을 연 청년정치인 8명을 ‘어린 수박’으로 규정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명단에 오른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공천을 절대 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가)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당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청년정치인들에게는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개딸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당내에서 대놓고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이재명) 대표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라며 “공격당하는 청년들 중 한 명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다’라며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고, 청년들 위치를 파헤치려는 글까지 돌아다닌다. 김 의원을 비호하며 떠받드는 극성 팬덤 정치를 확실하게 끊어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