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21시간 밤샘조사 뒤 귀가…나오자마자 한 말이

취재진이 많다며 돌연 조사를 취소한 지 닷새 만에 경찰에 출석한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21시간여 밤샘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유씨는 이날 오전 4시 40분쯤까지 피의자 신문을 받았다. 이후 2시간 가까이 조서를 열람한 뒤 6시 26분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씨는 ‘어떤 내용 소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한 뒤 빠른 걸음으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코카인 투약 혐의와 출석 날짜를 바꾼 이유, 마약 구입 경로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유씨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졸피뎀·케타민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씨의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 받았다. 또 유씨가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유씨는 당초 지난 11일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갔다. 지난 3월 1차 소환 때도 출석 일자가 언론에 알려진 데 반발하며 조사를 미룬 바 있다.

경찰은 전날 유씨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A씨도 불러 이날 오전까지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유씨의 마약류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로 A씨 등 주변인 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