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인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모든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힌 반면, 러시아는 자국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총장은 트위터에서 이날 새벽 3시 30분께 러시아가 키이우에 미사일 18기를 발사했으나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사행정책임자는 러시아가 이달 들어 키이우에 8번째 공습을 가했다며 "최단 시간 내에 최대 미사일 수를 기록하는 등 밀도 면에서 예외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미사일 격추 덕에 피해는 경미한 수준에서 그쳤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에 타격을 입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이 발사한 킨잘 미사일 중 한 발이 키이우에 있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톰쉐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 7발을 격추했다고 덧붙이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이에 대해 "순수한 선전과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한 미국 관리는 CNN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패트리엇 시스템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시스템 손상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