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CF100





2021년 9월 유엔 고위급 에너지 회담이 글로벌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24/7 CFE(Carbon Free Energy)협약을 공식 발표했다. 24/7 CFE는 일주일 24시간 모든 소비 전력을 무탄소 전력원을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탄소 에너지로 전력을 100% 공급한다는 뜻을 담아 CF100(Carbon Free 100%)으로 불리기도 한다.



100% 신재생에너지를 뜻하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과 목표는 유사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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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RE100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고 지식을 뽐내듯 질문해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된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이다. RE100이 신재생에너지만 인정하는 반면 CF100은 원자력과 수소연료전지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결정적 차이가 있다. RE100은 다국적 비영리 기구인 더클라이밋그룹이 주도한 민간 차원의 캠페인이지만 CF100은 유엔 등 국제기구가 주도한다.

한국과 같이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적은 나라에서는 RE100 달성에 한계가 있다. 국토 면적이 적고 인구 밀도가 높아 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 가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도체·철강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제조업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에 RE100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유럽 등은 이를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원자력과 수소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에 CF100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도 최근 CF100 띄우기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CFE포럼’ 출범식을 갖고 제도화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올 연말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정문에 CF100을 의제로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달성 과정에서 우리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얻으려면 이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해나가야 한다.

김능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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