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금호벽산 리모델링 ‘일사천리’…성동구 곳곳서 속도낸다

교통영향평가도 단숨에 통과

철저한 사전 준비로 사업 순항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주 가능

행당한진 조합 동의률 54%확보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올 2월에 접수한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단 한 번 만에 통과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준공 20년이 넘으면서 기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힘든 다른 성동구 단지들도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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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금호벽산은 이달 초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이는 본격적인 건축 심의 전 단계다. 서울시는 ‘사업지 북측 도로를 유색 포장하고 보행자 우선도로를 조성할 것, 지하 3층 주차장 북측 일방통행 구간은 안전시설을 보강할 것’을 조건으로 의결했다. 금호벽산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시에 타 단지 사례 분석 등을 통해 최적의 교통 대책을 준비했고 서울시의 일부 수정 의견을 수용한 끝에 단 한 번에 심의를 통과했다”며 “교통영향평가 단계에서 수차례 반려되는 게 보통인데 20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가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자평했다.

금호벽산은 성동구의 리모델링 ‘대장주’로 꼽힌다. 올해 준공 22년 차 아파트로 용적률이 200%가 넘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2021년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지난해 9월 성동구의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 속도가 빠르다. 조합은 지하 3층~지상 20층, 20개 동, 1707가구의 단지를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1층, 총 21개 동, 1963가구 대단지로 바꾸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별동 증축은 동 사이 간격을 좁히고 빈 대지에 새로운 동을 짓는 방식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속도라면 6개월 안에 서울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한 뒤 권리변동계획 수립을 거쳐 내년 상반기 행위허가(재건축의 사업시행 인가 해당)를 받고 하반기에 이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용적률이 200%가 넘는 성동구 다른 단지들도 리모델링에 적극적이다. 현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대폭 풀면서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지만 용적률이 높은 단지는 리모델링이 답이라고 보고 있다. 행당동 행당대림·행당한진타운 등이 대표적이다. 두 단지의 용적률은 각각 254%, 294%로 높은 편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을 기준으로 최고 용적률이 300%인데 이들 단지의 경우 여유 용적률이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사업성과 사업 기간, 그리고 분담금 등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행당대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최근 별동 증축 물량을 줄이고 수직 증축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설계를 변경하고 주민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모델링은 조합설립 시 주민 3분의 2 이상(67%) 동의가 있어야 한다. 행당한진타운도 연내 조합설립을 목표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한 행당한진타운 입주민은 “재건축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입주민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주민 동의율 54%를 확보했다. 이 밖에 옥수동 옥수극동은 서울시 건축 심의 단계에 있으며 응봉동 응봉신동아는 2021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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