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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금리인상 압력 급등”…“타협안은 스킵(skip) 가능성”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준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원칙적 타결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가능하고 다음 주 표결을 부칠 수 있다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발언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5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94%, 0.34% 올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커지면서 한때 연 3.65% 대까지 뛰었습니다.

월마트의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약하게 나오면서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졌는데요. 하루 새 6월 금리인상 압력이 꽤 높아졌습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불을 붙였는데요.

몬태나주는 처음으로 주 차원에서 틱톡을 금지했습니다. 새 광고 보는 요금제와 관련해 넷플릭스가 9.22% 폭등했고 엔비디아(4.97%)와 아마존(2.29%), 애플(1.37%) 등 기술주가 강세를 계속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에 이어 유통업체 실적과 경기, 기준금리를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월마트,1분기 매출 7.6%↑ 3월부터 소비 둔화”…“실업수당 계속 청구는 3월 초 이후 최저”


먼저 경기와 인플레이션 논쟁의 바탕이 되는 월마트 실적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유통업체 월마트의 1분기 매출이 152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7.6% 상승했는데요. 레피니티브 전망치 1487억6000만 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익도 괜찮았는데요. 주당순이익(EPS)가 조정기준 1.47달러로 시장 예상 1.32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미국 월마트의 휘발유를 뺀 비교가능 매장 매출(최소 1년 이상 영업)은 7.4% 뛰었는데요.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7%나 급증했습니다. 월마트는 올해 연결기준 순매출이 3.5% 증가한다고 했는데요. 이는 기존 예상 2.5~3.0%보다 많습니다. 이는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는데요.

월마트를 보면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소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확 꺾이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월마트의 실적이 완벽한 건 아닙니다. 월마트는 미국 1위 업체로 싼 가격 덕에 불황일 때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측면이 있는데요. 매출의 60%가량이 식료품에서 나온다는 측면에서 어느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보장되기도 합니다.

실제 의류와 가전 제품 판매 부진을 식료품이 메웠는데요. 일반 공산품 판매는 한 자릿수 중반 감소한 반면 식료품과 소모품은 낮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식료품과 페이퍼 타올 같은 생활용품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가계 재정을 압박하고 있으며 다른 쪽에 쓸 돈을 줄이고 있다”며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했는데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했다.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했다.


특히 3월 이후 소비가 둔화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이 여전히 쇼핑을 하고 있지만 더 작은 묶음을 사거나 더 적은 재량 품목을 사고 있고 TV처럼 비싼 항목은 할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2월이 가장 강했고 3월과 4월은 둔화했다”고 했죠.

그레그 멜리치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를 보면 저소득층과 중산층 소비가 압박을 받고 있기에 올해 미국 전체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고, NIQ의 카르맨 앨리슨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봤는데요.

그럼에도 월마트를 보면 아직은 소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소비의 근원인 노동시장도 그런데요. 이날 나온 지난 주(5. 7~5.13)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2000건으로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25만1000건을 하회했습니다. 전주보다도 2만2000건 쪼그라들었는데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79만9000건에 그쳤습니다. 월가 전망치는 182만 건이었는데요.

봐야 할 건 계속 청구건수인데요. 실업수당 청구건이 20만 대 중반 정도를 유지하면서 누적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계속 청구건수는 다시 감소했습니다. 이는 직장을 잃어도 다시 일자리를 구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만큼 아직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는 말이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속 청구건수가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규 청구건수도 감소했다”며 “연준의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는 노동 데이터”라고 평가했는데요.

추가로 볼 건, 일부 허위 수급신청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는 “매사추세츠주가 전주(4.30~5.6) 전국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약 절반을 차지했는데 그중 상당 수가 사기였다. 켄터키주도 사기 건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사기로 부풀려진 청구건수가 이번에 급락하게 됐다”고 했는데요. 미국은 나라가 크고 그동안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치는 더 적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불러드 “신용긴축 우려 과대”·로건 “현재로는 6월 금리인상 중단 못해”…“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40%대로 올라서”


안 그래도 그럭저럭 나온 4월 소매판매와 타깃 실적에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었는데 이날 월마트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그럼 인플레이션이 잘 안 떨어질 테니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빠르게 퍼뜨렸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없이) 건너 띌(skip)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우리는 아직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연준이 5%p에 달하는 금리인상을 했지만 그 영향이 아직 적다”며 “지금부터 2% 인플레이션 타깃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는데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신용긴축 문제가 “지나치게 강조됐다(overemphasised)”고 주장했습니다. 그만큼 큰 일이 아닌데 연준 인사들이 이를 너무 걱정하고 있다는 말이죠. 은행 문제로 금리를 동결하자는 건 앞뒤가 안 맞다는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금융 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은행위기가 심했던 3월17일 1.523까지 갔던 지수가 12일 기준으로 -0.52로 평소 수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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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는 “나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상하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느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보험 성격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6월 회의 때까지 어떻게 할지 열려 있다(open mind)”고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인상해야 한다는 거죠. 그는 고용시장이 “매우 강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


이쯤되니, 어제 말씀 드렸던 6월 인상 동결 가능성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날 오후3시50분 현재 CME 페드워치상 6월 0.25%포인트(p) 추가 금리인상 확률이 41.4%입니다. 하루 새 13%p 뛰었는데요.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 수석 전략가는 “당분간 이른 시간 내 침체는 없다”며 “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는 2분기 미국의 GDP를 연율 기준 2.9%로 점치고 있는데요.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대표는 “연준은 GDP 전망치는 높이고 실업률은 낮춰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 자체가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도 있는데요. 산탄데르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0.4%에서 1% 안팎으로 끌어올리고 실업률은 4.5%에서 4%로 낮출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인플레이션도 그렇습니다. 5월 CPI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에 △전월 0.19% △전년 4.13% △근원 전월 △0.45% △근원 전년 5.34% 등으로 예측됩니다. 4월 수치가 △전월 0.4% △전년 4.9% △근원 전월 0.4% △근원 전년 5.5%였죠.

클리블랜드 숫자가 최종보다 약간 높았다는 경향성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헤드라인은 진전이 있고 근원은 적을 수 있는데요. 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최소한 한번 더 올릴 수 있다”며 “서비스 물가, 특히 여행이 끈적끈적하다.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가 최고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연준의 말을 워낙 안 믿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6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연내 금리인하가 없다는 계속되는 발언에도 올 12월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5.00~5.25%가 11%에 불과하고 5.25~5.50%는 1.2%입니다. 10명 중 한 명만 연준을 믿는다는 건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내일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몇몇 인사들이 6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며 “시장이 2023년에 금리인하가 없다는 연준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내일 파월은 통화정책에 관한 확고한 지침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발언 기회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준금리 방향, 내일 파월 발언·5월 CPI 봐야”…“뭐가 됐든 최소한 스킵 형태될 듯”


하지만 추가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도 맞섭니다. 현 시점에서 6월 금리동결은 △누적긴축 효과 △은행위기에 따른 신용긴축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지역은행 불안정성(뱅크런 재발) △경기침체 최대한 회피 등이 이유인데요.

이날 나온 콘퍼런스보드의 4월 선행지수(LEI)가 -0.6%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0.6%)와 같았는데요.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콘퍼런스보드 시니어 매니저는 “LEI는 계속해서 올해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있다”며 “2분기에 침체가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는데요.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어제 나온 얘기지만 봐야 할 데이터가 있습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건데요.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02년 4분기를 100으로 놓은 리피트 세일즈 인덱스(Repeat sales index)가 지난해 4분기 288.6에서 올 1분기 286.4로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11년 이후 줄곧 상승했는데 이게 꺾였다는 거죠.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가격 하락이 오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의 하락 규모는 상당할 수 있으며 은행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침체를 피해가면 가격하락폭이 10% 정도일 것이며, 침체를 못 피할 경우 낙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타협안이 거론됩니다.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는 2분기는 다 돼가니 없는 거고 3분기도 가능성 크지 않아서 당분간은 없는 것”이라며 “전략상 (6월에) 한 번 쉬고 뒤에 올리는 게 낫느냐, 아니면 한 번 더 올리고 상황을 보자고 하는 것이냐다. 이번 사이클에서 계속 올려서 그런데 한 번 쉬고 올리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콘퍼런스보드의 LEI 추이콘퍼런스보드의 LEI 추이


그는 최근 있었던 애틀랜타 연은 콘퍼런스 현장에서 ‘스킵(skip)’이냐 ‘포즈(pause)’냐를 두고 얘기들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스킵은 한 번 건너뛰는 것, 즉 이번엔 안 하지만 그 뒤로는 올릴 수 있다는 거고 포즈는 한 번 동결하면 뒤로도 올리지 않는 것을 뜻하는데요. 어제 전해드렸던 에버코어 ISI의 동결하더라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다는 것의 연장선인데요. 한 번 쉬고 상황을 보자는 거죠.

이날 로건도 ‘스킵’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팀 듀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연준 내부의 합의를 이루는 길은 6월을 포즈가 아닌 스킵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매트 콜리야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지만 향후 인상할 수 있음을 알리는 매파적 일시정지가 나올 수 있다”며 “이는 경기확장을 지속하면서 침체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봤습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를 내리면서 침체까지 피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하죠.

월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직전까지만 해도 동결로 봤는데 인상 분위기가 없지 않다. 연준 위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실업률이 자신들 생각보다 낮고 인플레이션은 높다고 보는 것 같다”며 “결국은 파월 의장 말과 함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려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어 “5월 CPI가 너무 높지만 않다면 동결할 수도 있을 듯한데 지금으로서는 (인상의) 문을 열어 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어떤 측면에서는 둔화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서비스는 상당한 속도로 감소할 기미가 없다”면서도 “역사는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나는데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있음을 보여주며 1년은 그 효과가 다 드러나는데 충분하지 않다. 6월 회의 전까지 나오는 고용과 물가 지표를 두루두루 볼 것”이라고 했지요.

이제는 6월 금리 동결이라도 최소한 스킵(skip) 형태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인상할지 최종 결정은 내일 파월과 5월 CPI에 달려 있구요.

참고로 RBC의 로리 칼바시나는 S&P500의 연말 전망치를 4100으로 잡았는데요. 지금 증시 수준은 금리인하 기대가 많이 껴 있다는 거죠.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을 향후 10년 간, 가장 큰 순풍 요인이라고 봤는데요. 금리 요인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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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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