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덕수궁 돈덕전 100년만에 문 연다

5년 재건공사…9월 정식 개관

'대한제국의 영빈관' 의미 깊어

덕수궁의 복원 돈덕전 전경. 사진 제공=문화재청덕수궁의 복원 돈덕전 전경. 사진 제공=문화재청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던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이 약 5년 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9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2일 돈덕전 앞에서 ‘돈덕전(惇德殿)’ 편액 제막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 편액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원본을 실측한 뒤 전통 안료를 사용해 만든 복제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공사를 마무리한 이후 최근에 주변 정비와 조경 공사까지 모두 마쳤다. 내부 전시 준비가 마무리되는 9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돈덕전 복원 편액. 사진 제공=문화재청돈덕전 복원 편액. 사진 제공=문화재청




돈덕전은 석조전 뒤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고종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고자 1903년 건립됐다. 이후 외교를 위한 영빈관 및 알현관 등으로 쓰였다.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된 뒤 순종이 1907년 즉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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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내 같은 서양식 건물이라도 1910년에 완공된 석조전이 별도의 이름이 없이 ‘석조(돌로 만듦)’라고 불린 것과는 달리 돈덕전은 당당한 이름을 갖고 있다. 사실상 대한제국시기 마지막 대형 건물이었던 셈이다.

대한제국이 붕괴되고 일제강점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1930년대에 아예 헐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덕수궁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돈덕전도 2017년 발굴조사를 거쳐 약 5년 만인 지난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복원 돈덕전 조감도. 사진 제공=문화재청복원 돈덕전 조감도. 사진 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 당시 출토된 바닥 타일, 벽돌 등의 유구와 고증 사진 등을 분석해 건물 위치, 외형 등을 재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모습이 남아 있지 않아 복원의 적합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문화재청은 개관에 앞서 7월부터 복원된 돈덕전 외부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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