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으러 파출소에 갔다가 수갑을 찼다. 마약 전과자였던 남성이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둔 마약이 들통난 것이다.
지난 18일 경찰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내 폰 당장 내놔~ 급했던 분실자의 속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한 편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중곡2파출소 CC(폐쇄회로)TV로 통해 촬영됐다.
시민에게서 습득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은 한 경찰관이 정보를 확인하고자 휴대전화를 열었다가 정체 불명의 흰색 가루가 담긴 봉지를 발견했다. 경찰관은 가루를 마약으로 의심해 관할 경찰서 강력팀에 지원을 요청한다. 휴대전화를 주운 시민은 주인 A씨에게 해당 파출소에서 찾아가라고 말한 뒤였다.
얼마쯤 지나 A씨가 파출소로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그는 몹시 급한 듯 “빨리 휴대전화를 달라”며 요구하지만 경찰관들은 “본인 확인 및 서류 작성 등 반환 과정이 복잡하다”고 시간을 끌었다.
이에 A씨는 “몸이 좋지 않아 집에 가서 빨리 약을 먹어야 한다”며 재차 휴대폰을 달라고 재촉했다. 그러다 그는 갑작스레 “그냥 집에 가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경찰관들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경찰차에 A씨를 태웠다.
차량이 A씨를 태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출소에 온 강력팀 직원들은 가루의 정체가 마약이었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고자 그의 집을 수색했더니 쌀 포대 안에서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마약 전과자였음이 드러났다. 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