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후 2달간 국내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1명이 애플페이를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전 응답보다 낮은 수치로, 향후 애플페이를 사용하겠다는 비중도 높지 않아 확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용자 대다수는 결제의 불편함을 불만요소로 꼽고 있어, 빠른 결제 기기 보급이 애플페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2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한달 후 국내 애플페이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 아이폰 이용자 중 26.4%가 애플페이를 한 번 이상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직전 이뤄진 조사에서 34%가 ‘현대카드로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데 비해 7.6%포인트 낮은 수치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현대카드로만 사용 가능하다.
문제는 확장성이다. 연내 현대카드를 통해 애플페이를 이용해보겠다는 반응은 26.7%에 불과해, 0.3%포인트만이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현대카드 가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전 조사에서는 42.8%가 현대카드 외 카드사로 확대될 경우 애플페이를 사용하겠다고 답한데 반해, 출시 후 조사에서는 39.8%가 타 카드로 애플페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애플페이 이용 의향은 출시 전 76.8%에서 출시 후 66.5%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 결제 단말이 필수인 점이 출시 후 이용 의사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이용자 53%가 ‘오프라인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불편이 없다는 답변 비중은 애플페이가 24.8%, 삼성페이가 45.6%로 삼성페이 만족도가 더 높았다.
업계는 NFC 단말 확대와 함께 현대카드 외 카드사로 결제가 가능해질 때 애플페이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낮은데다가 그 중 현대카드 사용자는 더욱 적다”며 “각종 장애물이 사라진 후에야 애플페이가 본격 보급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