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중의원 조기 해산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61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56%로 지난달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5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지율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달보다 4%포인트 감소한 33%를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달 G7 정상회의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라고 답한 응답자와 ‘기시다 총리가 지향하는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국제적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53%, 57%로 과반이었다.
같은 기간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1053명 대상)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9%포인트 오른 45%로 집계됐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의 응답 비율은 10%포인트 내린 46%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기시다 총리의 이번 히로시마 정상회의 관련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G7 성장회의에서도 성과와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를 꼽았다. 마이니치 역시 “G7 정상회의의 외교 성과로 호감을 얻는 모습”이라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집권 자민당의 관계가 주목받은 지난해 8월 이후 20~30%선에 머물던 지지율이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 내각에 대한 긍정 여론이 확산되자 집권당 내에서는 중의원 조기 해산에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무사히 G7 정상회의를 마치면서 자민당 내에서 연내를 포함해 조기 중의원 해상과 총선거 실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가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역시 내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중의원 임기가 만료도는 시점은 내년 2025년 10월로 현재 2년 5개월가량이 남은 상황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