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라이브 방송을 킨 채로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청소년과 같은 날 만나 함께 극단적 선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4월 28일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최(27)씨를 19일 불구속 송치했다. 최 씨는 4월 16일 오후 2시30분께 숨진 10대 청소년 A씨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함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논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도록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자살방조 혐의 외에 최 씨가 피해자를 유인한 행위가 ‘자살유발 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자살예방법(자살유발정보 유통)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 씨와 숨진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릴에서 알게 된 사이로 최 씨가 올린 ‘함께 극단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라는 글을 통해 실제 만남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 이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용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씨는 지난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울증 갤러리에)동반 자살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과 (숨진 여성과) 카카오톡으로 몇 가지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너무 후회하고 있다”며 “지난 3일 이후로 참고인에서 피의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불안했다"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