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오는 23일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데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같은 날 보수와 진보의 두 전직 대통령을 기리는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통합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전통 보수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층을 겨냥해 당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내일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 구자근 의원과 함께 오전에는 YS 생가를 방문하고 오후에 노 전 대통령 기일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YS 생가 방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YS가 보여준 여러 정신을 우리가 계승한다는 차원에서의 방문이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 행사 참석은 국민 통합 차원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서 당 대표 취임 한 달 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이 이뤄온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겠다"는 메시지를 냈고, 당 대표 취임 직후에는 서울 논현동 자택을 찾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일정 조율 과정에서 미뤄진 바 있다. 김 대표의 이번 경남 거제 YS 생가 방문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역시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로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바 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이후 권양숙 여사를 별도로 예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