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에서 임원 월급이 말단 직원 통장에 입금되고, 임원은 사원 월급을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A기업 그룹의 섬유·무역 계열사에서는 지난 19일 급여 지급 과정에서 원래 받는 월급이 아닌, 다른 사람의 월급이 입급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블라인드에는 월급 명세서를 보고 당황한 직원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 회사 생활 게시판에 "부장이 사원 월급을 받고, 사원이 부장 월급을 받고 난리가 났다. 사원이 임원 월급도 받았다"며 "(회사가) 말단 사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일일이 연락해 돈을 달라고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급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착오 또는 전산 장애 등의 이유로 B직원에게 입금되어야 할 돈이 C직원에 입급되는 등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자신을 막내 직원이라 소개한 직원은 "말단 사원인데 급여가 1000만원이 넘게 찍혔다. 반올림하면 2장"이라며 "기분 좋다 말았다. 특별 보너스인 줄 알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현재 관련글은 블라인드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A그룹 측은 한 매체를 통해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전산 오류가 있었다”며 “(원래 급여보다) 많이 받은 분들에게서 회입(도로 거둬들임)하고 적게 받은 분들에게 돌려드리는 식으로 해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