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MZ노조 단체교섭 결렬…금호타이어 파업 가나

사무직노조 10차례 논의끝 실패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





금호타이어(073240) 사무직 노조가 사측과의 단체 교섭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회사와 10차례에 걸친 단체협약 논의 후 지난 15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16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중노위는 23일 1차 조정을 진행한다. 조정 기간은 최장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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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이른바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소속이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의 정치 투쟁을 비판하며 출범했다.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LG전자 사람중심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등 11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20~30대 근로자들이 주축을 이뤘다.

금호타이어 노사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사무직 노조의 교섭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더구나 제1 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생산직 노조와의 임단협도 앞두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가입자는 총 370여 명으로 전체 사무직의 26% 수준을 차지했다. 제1 노조가 아님에도 지난해 9월 법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교섭권을 인정받았다. 사무직 노조는 △현장 대체근로 지원 불허 △임금피크제 폐지 △연차수당 100% 지급 △승진 시 성과평가 요소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직과의 차별을 없애달라는 게 기본적인 요구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업계에선 노조가 올해 초 업황 개선을 앞세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9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3% 급증했다. 금호타이어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약 8년 만(2015년 2분기 553억원)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제 중노위 조정을 시작하는 만큼 사무직 노조와의 타결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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