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동결된 데다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더 인하했기 때문이다.
22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정책 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의 올해 4월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15%포인트로 전월(1.16%포인트) 대비 0.01%포인트 감소하며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우리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예대금리차(1.22%포인트)를 보였으며 하나은행(1.20%포인트), NH농협은행(1.18%포인트), KB국민은행(1.13%포인트), 신한은행(1.02%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체 예대금리차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줄었다”며 “상생금융패키지 일환으로 시행하는 신용 및 부동산 대출금리 인하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 앞으로는 예대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책 서민금융을 포함하면 하나은행이 1.24%포인트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으며 우리은행(1.23%포인트), NH농협은행(1.20%포인트), KB국민은행(1.14%포인트), 신한은행(1.13%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공시된 17개 은행(산업·기업 제외)의 정책 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2.08%포인트로 전월(2.10%포인트) 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이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94%포인트)으로 5%포인트에 육박했다. 가장 작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1.02%포인트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토스뱅크의 정책 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3월 5.41%포인트에서 4월 4.28%포인트로 1.13%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17개 은행 중 전북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책 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각각 1.12%포인트, 1.54%포인트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0.22%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