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 등의 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이달 말 서울 강북권에서 무순위 물량이 나온다. 3년 전 분양 가격에 공급되면서 최소 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엘리니티’가 이달 30일 전용 74㎡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1층, 16개 동 , 총 1048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특별공급 2가구(기관 추천 1가구, 신혼부부 1가구)에서 계약 취소분이 나와 이번에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특별공급에서 취소 물량이 나왔기 때문에 청약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기관 추천 물량은 서울시에 거주하면서 장기 복무 제대군인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 신혼부부 물량은 역시 서울시에 살면서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인 무주택자여야 지원할 수 있다.
2020년 분양 당시 분양가 그대로 공급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무순위로 나온 전용 74㎡ 2가구 각각의 공급가는 8억 500만 원, 8억 2200만 원이다. 올 3월 이 단지의 같은 평형이 11억 3000만 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호가가 13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3억~5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신혼부부 물량에 대해서는 상당한 숫자의 수요자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에서는 ‘엘리프 미아역’ 선착순 분양이 24일부터 실시된다. 선착순 분양은 1·2순위 청약에 이어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발생하고 미계약 물량이 남았을 경우 진행한다. 보통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는 순서로 동·호 지정 계약을 한다.
KT&G가 시행하고 계룡건설이 시공한 엘리프 미아역은 미아역 일대에 들어서 입지는 좋지만 높은 분양가 때문에 지난달 진행한 본청약에서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전용 74㎡ 등 일부 타입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평형별 분양가는 59㎡ 7억 원대, 74㎡ 9억 원대, 84㎡ 10억~11억 원이다. 박 대표는 “강북권에서 전용 84㎡의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서울이어서 입지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고분양가로 단시간에 완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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