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누리호 3차 발사의 핵심 목적은 '국내 첫 실용 위성 탑재 발사'다. 발사체가 우주를 나는 것을 넘어서 본 목적인 '위성 배달' 임무를 첫 수행하는 것이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총 8개의 위성은 모두 국산으로 한국 우주 기술력의 결정체라는 평가가 따른다.
2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초소형 큐브위성 7기 등 총 8기의 인공위성이 탑재됐다. 위성의 3단 ‘머리’ 부분에 가장 큰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중심으로 큐브위성이 배치돼, 목표 고도에 다다른 후 발사관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초마다 각 위성을 사출하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에서 위성모사체와 큐브위성 4기를 시험한 데 이어 ‘진짜 위성’을 배달하는 것이다.
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2018년 스페이스X의 팰컨9을 타고 우주를 향했지만, 이번 2호는 누리호와 함께 우주를 난다. 개발에 300억 원이 든 이 위성은 전력 소모량이 최대 2564W에 달해 항시 태양광을 쬘 수 있는 ‘태양동기궤도’ 중 여명·황혼 궤도에 고정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2년 간 근 지구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 탑재한 SAR가 전력을 많이 소모해 태양빛을 이용해 항시 전력을 충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해상도 5m, 관측폭 40km의 영상레이다(SAR)를 비롯한 주요 장비를 국산화했다. 외 산?학?연에서 국산화한 열제어장치, 전력증폭기, 복합항법수신기, 태양전지배열기 등 위성핵심기술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뒀다.
큐브 위성도 작지만 강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만든 ‘도요샛’은 4기의 큐브 위성이 2000km 거리를 좁혀 좌우 400km 넓이 편대를 형성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우주날씨 시공간 변화 연구를 공동수행한다. 큐브 위성 편대비행은 세계 첫 시도다. 도요샛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누리호를 타게 된 ‘사연 많은 위성’이기도 하다.
루미르·져스텍·카이로스페이스 등 국내 우주 산업 강소기업들이 만든 큐브위성 3기도 우주를 난다. 루미르 큐브위성은 6개월간 우주방사능을 측정하고 방사능에 따른 오류 극복 기능을 시연할 예정이다. 져스텍 위성은 3.2kg 으로 누리호에 실린 위성 중 가장 작지만 4m급 지구관측이 가능하다. 카이로스페이스 위성은 기상현상 관측 뿐만 아니라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