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인터내셔널은 2018년 11월 설립한 ‘클러스터 커머스 플랫폼’이다. 밀크터치·성분에디터·비프로젝트 등 뷰티 브랜드 5개와 생활 브랜드 2개, 그리고 유아용품 브랜드까지 총 8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설립 2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12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프라이머파트너스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으며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클러스터 커머스’ 시장 개척…"소비자 먼저 찾아간다"
이진호(사진)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회사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결로 “모여있는 소비자(클러스터)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클러스터 커머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개념은 소비자 맞춤형 브랜드와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업 모델이다.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고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초기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사업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제품을 먼저 만들고 그 후에 광고를 해서 사람들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모여있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먼저 연구한 뒤 제품과 브랜드를 출시해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클러스터 커머스 플랫폼 사업에 눈을 뜬 것은 올리브인터내셔널 창업 전 경험했던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다. 이 대표는 당시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과거 다른 판매자들이 블로그 마켓, 카카오 스토리 등 SNS에서 공동 구매를 진행하는 걸 봤을 때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제품임에도 3일 만에 다 팔았다”며 “소비자들은 ‘나에게 필요한 제품, 내가 찾던 제품’을 제안해 주면 구매한다는 걸 배웠다”고 전했다.
제품 출시까지 6개월…이익은 ‘바로’
클러스터 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이익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괜찮은 클러스터를 찾으면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보통 6개월 정도면 충분하다”며 “고정비를 반영하지 않으면 이익은 출시 후 바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이 올리브인터내셔널의 차별점”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첫 해 5% 가량을 기록했고 그 다음 해부터는 1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리브인터내셔널의 매출은 1세대 브랜드 ‘밀크터치’와 ‘성분에디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20억 원, 2020년 126억 원, 2021년 272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12억 원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밀크터치와 성분에디터는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다른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1086억 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
올리브인터내셔널의 비전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과 브랜드를 꾸준히 기획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먼저 다가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흑자를 빨리 낸다고 해서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좋은 제품과 브랜드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단일 브랜드 회사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적시에 출시해 시장에 만족을 주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유연한 사업만큼 내부 조직 구조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내부 조직을 매트릭스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며 “브랜드와 기능 본부별로 팀을 나눈 뒤 이들을 결합해 운영하면 마케팅이나 상품 기획 전문가가 아니어도 본부들의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