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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뉴욕·도쿄서 포착한 웹3 기업의 '넥스트 레벨' 전략은?





NFT를 발행한 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한창 NFT 붐이 일던 지난해 중순만 해도 다음과 같은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프로젝트는 NFT를 발행하고 판매하며 수익을 일차적으로 거둔다. 이후 파트너십 등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NFT 화제성을 끌어 올린다. 장이 좋을 때는 이렇게 주목을 받으면 NFT 가격이 올라가며 2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프로젝트는 여기서 발생하는 2차 수수료로 또 수익을 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침체장에선 상황이 다르다. 두들스 같은 블루칩 NFT 프로젝트의 바닥가 마저 최근 3개월 간 60% 넘게 하락했다. 거래량도 대폭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젝트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업라이즈 라운지에서 ‘헤이 NFT & 도쿄(Hey NFT NYC & Tokyo)’ 행사가 진행됐다. 4월 뉴욕과 도쿄에서 각각 열린 NFT.NYC와 이드 도쿄(ETH Tokyo), 클론엑스 이벤트 참가 후기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참가한 관계자들은 “웹3 프로젝트들은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많은 프로젝트가 NFT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클론엑스 한국 커뮤니티 주축인 디브이디디(DVDD) 씨는 도쿄에서 개최된 클론엑스 행사에 다녀온 후기를 전하며 “NFT 사용은 기본이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패션 등 온·오프라인을 엮으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론엑스는 나이키에 인수된 아티팩트(RTFKT)가 운영하는 NFT 프로젝트다. 아티팩트는 게임하듯 재밌게 실물 옷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디브이디디 씨의 설명이다. NFT를 보유한 사람이 실물 운동화를 살 수 있고, 실물 운동화와 NFT를 연동하는 등 여러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헤이 NFT & 도쿄(Hey NFT NYC & Tokyo)’ 행사에서 클론엑스 한국 커뮤니티 핵심 구성원인 디브이디디(DVDD)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디센터.지난 20일 ‘헤이 NFT & 도쿄(Hey NFT NYC & Tokyo)’ 행사에서 클론엑스 한국 커뮤니티 핵심 구성원인 디브이디디(DVDD)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디센터.



NFT.NYC에 참가한 예이랩스(yaylabs) 관계자도 “카드 혜택 등 멤버십을 웹3뿐 아니라 웹2로 확장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기존에 NFT 홀더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웹3 연관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카드 할인 등 웹2 관련 서비스로도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NFT가 범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단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서비스에 NFT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SK플래닛이 NFT를 기반으로 한 OK캐쉬백 다이내믹 멤버십 ‘로드 투 리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바이낸스가 투자한 한국 게임회사의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진출기’를 주제로 발표한 변지훈 곰블 대표는 NFT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곰블은 바이낸스랩스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 랜덤다이스 등을 서비스하는 111퍼센트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변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게임을 하려면 먼저 NFT를 구매해야 하고, 또 공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즐기기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용자가 돈을 벌겠다는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힘든 폐쇄적 구조로는 토큰 이코노미를 지속하기 힘들다고 변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토큰 이코노미 완성도를 높이려면 신규 사용자가 계속 유입되도록 하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라며 “새로운 사용자가 손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곰블이 개발한 소셜 캐주얼 게임 플랫폼 럼비스타즈(Rumby Stars)는 NFT를 구매하지 않고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NFT 홀더에겐 특정 재화가 보상으로 제공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굳이 웹3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게임을 할 수 있다. 럼비스타즈는 최근 필리핀에서 시범 출시를 했고, 향후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0일 ‘헤이 NFT & 도쿄(Hey NFT NYC & Tokyo)’ 행사에서 변지훈 곰블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디센터.지난 20일 ‘헤이 NFT & 도쿄(Hey NFT NYC & Tokyo)’ 행사에서 변지훈 곰블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디센터.


럼비스타즈 캐릭터에 담긴 전략도 흥미롭다. 캐릭터를 캔 모양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변 대표는 “향후 다양한 NFT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두들스 홀더가 럼비스타즈 게임에서 보유한 NFT를 사용하고 싶다면 캔 모양에 그려 넣는 방식 등으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이 역시 NFT를 어디에 쓸지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NFT 프로젝트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겐 기념품 NFT가 무료로 제공됐다. FSN 자회사 핑거랩스가 개발한 월렛 ‘페이버렛’을 통해 NFT를 에어드롭 받았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겐 기념품 NFT가 무료로 제공됐다. FSN 자회사 핑거랩스가 개발한 월렛 ‘페이버렛’을 통해 NFT를 에어드롭 받았다.


도예리 기자 ye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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