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원작 시리즈에서 사랑했던 모든 것을 영화로 만드는 데 큰 압박을 느꼈습니다. 우리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에게는 목적과 이유가 있으니 보시고 함께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독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2007년 첫 개봉 당시 엄청난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만 여섯 편으로 총 32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신작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직전 작품 ‘범블비’부터 완전히 세계관을 리부트한 만큼 여세를 몰아 인기 프랜차이즈로 다시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진행된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인간 측 주연 노아 역을 맡은 배우 앤서니 라모스와 고고학자 엘레나 역을 맡은 도미니크 피시백, 조연 릭 역을 맡은 토베 엔위그위와 감독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프로듀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참가했다.
영화는 트랜스포머 ‘오토봇’ 군단과 적대자 진영인 ‘테러콘’의 대결을 다룬다. 인기 캐릭터인 옵티머스 프라임와 범블비도 여전히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동물을 기반으로 한 새 트랜스포머 진영인 ‘맥시멀’도 등장한다. 스티븐 감독은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인간, 오토봇, 맥시멀이 모두 참여한다”며 “맥시멀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정체성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만들어진 오리지널 시리즈와는 많은 차별점이 생겼다. 우선 주연이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으로 바뀌었고, 메간 폭스로 대표되던 섹시 여배우도 등장하지 않는다.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 프로듀서는 “새 감독이 새로운 감각을 시리즈에 불어넣어 줬다”며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후속편도 나올 것이고 아이디어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이 주인공인 만큼 성우진도 화제다. 올해 아카데미를 수상한 양자경이 맥시멀 에어레이저의 성우를 맡았다. 스티븐 감독은 “고귀하고 품격 있는 목소리를 원했다”며 “굉장한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양자경에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배경이 1994년인 만큼 올드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77년식 쉐보레 카마로인 범블비부터 포르쉐 964인 미라지, 두카티 916인 알씨가 빠르게 달리며 로봇으로 변해 싸우는 모습이 큰 볼거리다.
영화는 다음 달 6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 프로듀서는 “한국은 큰 영화 시장이고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큰 반응을 보여줬던 시장이라 의미가 깊다”며 “고향에 돌아와 작품을 선보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