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이 미국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경제·무역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7일 USTR 등에 따르면 타이 대표와 왕 부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국제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타이 대표는 회담에서 “(중국의) 경제·무역 정책에 대한 국가 주도의 비(非)시장적 접근이 초래한 중대한 불균형”에 관한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타이 대표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미국 기업에 취하는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이 최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제재하고 미국 컨설팅 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제 조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왕 부장은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대중 경제·무역 정책은 물론 대만 관련 문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 상무부는 타이 대표와의 회담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심도 있는 교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