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30일 본회의를 열고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을 새로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몫의 6개 상임위원장은 교체는 보류됐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82명 중 찬성 173표(61.3%)를 받아 신인 과방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과방위원장 교체는 지난해 7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6월1일부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과방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장을 바꿔서 맡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날 선출이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몫 행안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6개 상임위 위원장 선출은 보류됐다. 본회의 직전 열린 민주당의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임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교육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정청래 최고위원, 복지위원장에 한정애 의원이 각각 내정됐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는 박 의원과 한 의원은 각각 원내대표, 장관직을, 정 의원은 현재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다는 것을 두고 “기득권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산자위원장인 윤관석 의원은 당의 요구에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불법 토지 거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김경협 의원은 환노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당 설득으로 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 예결위원장에는 우상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역시 원내대표 이력이 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쇄신과 혁신을 기대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금 더 당내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며 “오늘은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은 진행하지 않고 당내에서 좀 더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