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단지가 ‘줍줍’에 나오자 신혼부부 특별공급에만 3000명 가까이 몰렸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 특별공급 무순위 청약 2가구(전용면적 74㎡)에 2900명이 몰렸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신혼부부 물량 1가구에는 무려 2894명이 지원했다. 장기 복무 제대 군인이 지원 가능하는 등 상대적으로 조건이 까다로웠던 기관추천 물량 1가구에는 6명이 신청했다.
이 같이 해당 단지가 제한된 수요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흥행한 배경으로는 2020년 분양 당시 분양가에 공급된 점이 꼽힌다. 래미안 엘리니티 74㎡의 분양가는 8억 500만 원(3층), 8억 2200만 원(9층)인데, 해당 면적은 지난 3월 11억 3000만 원(12층)에 매매 거래가 완료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에서 분양가가 시세 대비 3억 원이 낮게 분양에 나왔으니, 3000명에 가까운 신혼부부가 몰린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최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이 부담 없이 지원한 원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7로, 작년 9월 첫째주(80.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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