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시도와 관련해 “어떤 발사도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위성 발사는 성공 여부를 떠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31일 오전 군사용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호’를 기습 발사했으나 발사체가 추락해 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조 대사는 “발사 직후에 한미 양국은 각급에서 소통했다.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발사 시도에 대가가 따를 것임을 경고하면서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이와 관련 북한의 추가 발사까지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최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핵 대응을 위해 지난달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핵협의그룹(NCG)과 관련해선 조만간 1차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미일 3국간의 안보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한미 NCG의 경우 우선 한미 양자 간 협의체로 출범한다.
경제안보 문제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해선 우리 기업들의 중국 공장이 미국 제재에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한미 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을 워싱턴으로 다시 초청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3국이 구체적으로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