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이 호텔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수익금을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환경부 주관 자원순환 프로젝트인 ‘세이브 더 플래닛 얼라이언스’의 일환이다. 기부금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 주제 문예 창작 지원 사업 등에 활용된다.
CJ대한통운은 웨스틴조선서울과 콘래드서울 등 8개 호텔에서 사용된 투명 페트병 19만여 개를 모았다. 수거한 폐페트병은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의 화장품 용기로 제작·판매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환경부가 주관하는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이 같은 제품의 생산에 참여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호텔은 월이나 주 단위로 배출하던 폐페트병을 수시로 배출하게 돼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택배 차량은 정해진 구역을 매일 반복적으로 배송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창고 등에 폐기물을 모아뒀다가 일정량이 되면 처리 업체를 불러 한 번에 배출해왔다. 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수집·운반 단계에서 폐페트병이 다른 폐기물과 섞이는 문제가 있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생수 등 투명 페트병 배출이 많은 편이지만 그간 타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돼 재활용하기 어려웠다”면서 “택배를 활용해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폐페트병의 분리배출이 용이해지면서 재활용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 같은 순환물류 협력에 나선 이유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에 있다. CJ대한통운은 전국에 14개 허브터미널과 280여 개 서브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택배 이용 횟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택배 물량은 41억2300만 개다. 2800만 경제활동인구가 이틀에 한 번꼴로 택배를 이용한 셈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CJ대한통운은 폐기물 수거부터 기부까지 이어지는 순환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희준 CJ대한통운 ESG 담당은 “택배 차량은 오프라인에서 온 국민이 이용하는 가장 촘촘하고 효율적인 플랫폼”이라며 “종합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려 폐기물의 수거·운송·재활용 등 전 영역에서 순환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