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인구가 60만 명에 불과하지만 학생이 20만 명에 달하고 대학도 72개나 자리 잡은 (바이오에) 마법 같은 곳입니다.”
디지털 헬스 기업인 리액트뉴로의 창업자인 숀 파텔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3’ 특별 강연에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아이디어, 다양한 에너지와 자원이 한데 모이는 환경에서 혁신이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파텔 CEO는 첨단바이오가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환경’을 꼽았다. 그는 “학계에서 투자자·창업자로 혁신을 계속 추진하는 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다양한 서비스와 인적 자원이 모이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보스턴은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환경을 보유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보스턴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하버드대, 노바티스·화이자·다케다제약의 연구개발(R&D)센터, 연구비 지원 규모 세계 1위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각종 벤처캐피털(VC)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내에 모여 있다. 인력과 연구 시설, 투자금 등이 쉽게 모이면서 전 세계 바이오 기업까지 보스턴으로 진출하고 있다. 보스턴에 맞춤형 장기 재생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국내 로킷헬스케어가 지사를 설립한 것도, 파텔 CEO가 리액트뉴로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진한 탓에 자원과 서비스가 분산됐다. 전국 16개 지자체가 각각 따로 의료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고 인천 송도, 경기 판교, 충북 오송, 대전 대덕 등 주요 클러스터의 집적 효과 역시 보스턴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국도 학생부터 연구자·투자자·창업자·의사 등이 쉽게 모이고 네트워킹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파텔 CEO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은 작은 연구실에서 시작해 10~20년 만에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무언가가 탄생하게 된다”며 “다양하고 풍부한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