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에서는 광주광역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의 고위직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 한 장 없이 취업이 성사 됐다<5월4일·5월11일·5월30일>는 연속 보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첫 머리에 ‘매년 100억여 원의 혈세가 투입’이라는 문구로 시작을 알린다. 광주FC는 혈세로 운영하는 구단임을 강조 하고 싶기 때문이다.
6월을 시작하는 첫 날인 1일부터 광주FC 경영본부장에 대한 상식 이하의 졸속 채용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시민단체와 5·18공법단체에 이어 이번에는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시와 광주FC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강하게 울려 퍼졌다.
◇5분 자유 발언이란 이런 것…속 시원한 한방
광주광역시의회 심철의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 4)은 이날 제317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시민축구단인 광주FC 경영본부장 채용 문제 등 내홍의 주범이 누구 인지를 조목조목 밝히는 속 시원한 한방을 터트렸다.
“직무 유기를 방패 삼아 이 모든 문제를 함구하고 있는 광주FC 구단주 강기정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이 모든 문제의 정상화 촉구화 함께, 의원이기 전 한 명의 시민으로서 광주FC 경영본부장 인사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답변을 요청하며 5분 자유 발언을 마무리하겠다”는 묵직한 메시지로 마무리한 심 의원의 5분 자유 발언. 진심으로 심 의원은 의원이기 전 광주시민의 입장으로서 이번 말도 안되는 광주FC 사태를 제대로 풀어 헤쳐냈다. 5분 자유 발언이 무엇 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심 의원의 한마디 한마디는 광주시민의 궁금증을 조금 이나마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참담했던 것은 올해 2월 사무처장을 대신할 경영본부장 채용에 있었다”라며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이력서와 1억여 원 연봉의 경영본부장이 채용을 위한 이력서가 이런 것”이라고, 담당 주무관(검찰에 고발 당한 광주시 파견 공무원)에게 전송했던 메일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검찰에 고발 당한 광주시 파견 공무원, 광주FC의 심각한 내홍에 한 몫하고 있는 주무관이 감췄던 그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재직 기간, 자격의 취득일, 수상처도 없는 메일 한통으로 그는 경력을 증명했고, 채용됐다. 가당키나 한 처사냐”라고 심 의원은 강하게 질타했다.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논란의 이력서’를 들이밀면서 발언을 이어간 심 의원의 통쾌한 한방에 이번 5분 자유 발언을 함께 시청한 한 광주 시민의 박수(?)까지 이끌어 냈다.
심 의원은 이번 5분 자유 발언에서 서울경제에 준 또 다른 메시지 이자 제보를 던진 듯 하다. “시민 축구단인 광주 FC는 1월 변화와 혁신을 명목으로 조직 개편을 강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광주시 해당 간부가 ‘구단주가 강기정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당시 사무처장에게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발언에서 ‘해당 간부’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된다. 이 과정에서 서울경제는 놀라운 제보와 녹취록을 확보하게 된다. 아직 최종 확인이 안된 부분인 만큼 이 제보와 녹취록에 대해서는 추후 보도를 계획 중이다.
◇이해 할 수 없는 해명…시민 위한 광주시 맞아요?
잇따른 언론보도와 시민단체 성명, 이번 심철의 의원의 5분 자유 발언까지. 광주시는 이날 해명을 내놓았다.
광주시의 해명을 한 번 들여다 보자.
경영본부장의 졸속 채용 및 채용 비리는 사실이 아니다. 광주FC 경영진 채용은 구단 정관 및 이사회 등에 의해 선임토록 규정돼 있다. 광주FC는 공모 채용, 추천 방식 등의 형태로 경영진을 선임하고 있으며, 이번 경영본부장 채용은 대표이사가 지역사회에서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 받아서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 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광주시의 해명은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본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광주FC는 혈세로 운영되는 구단이다. 주식회사이지만 개인의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인 만큼 공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모는 커녕 이력서 한 장 제대로 없었는데 1억여 원 연봉의 고위직 채용이 가능한 행위 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는 광주시민들의 여론이다.
광주경실련에서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이다. 경실련은 성명에서 “그동안 광주FC의 주요 인사 채용 과정을 살펴보면 전 사무처장의 경우 채용 시 광주시 출자·출연기관, 산하 공기업의 채용 절차에 준해서 채용을 했다. 그 전에 사무처장 역할을 했던 기영옥 단장은 무보수였기에 공개적인 채용 절차 없이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명시했다.
또한 광주시는 ‘광주FC 이사회 규정인 13조(경영진)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 사항을 집행하기 위해 경영진을 둘 수 있다’라며 해명을 제시한 부분이 있다. 모든 논란의 과정을 떠나 이 부분도 한번 들여다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논란의 경영본부장은 이사회의 결의 사항을 집행하기 위한 경영진이 아니다. 사실상 광주FC에 대한 행·재정적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경영본부장 자리다. 한직으로 쫒겨난 전 사무처장(현재는 퇴직)과 같은 업무라고 보면 된다. 이에 이 정관에 대한 정확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