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와 DB하이텍이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주주행동을 본격화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9시 38분 기준 DB는 15.85% 오른 2025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DB하이텍은 4.78% 오른 6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오후 KCGI는 DB하이텍이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대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주주 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한에는 KCGI가 제안하는 좋은 거버넌스의 모습, DB하이텍의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 저평가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KCGI가 DB그룹 경영권 분쟁을 표면화시킬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자지간인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김남호 회장이 의견 차이로 사이가 멀어졌다는 얘기가 퍼졌다. 김 회장은 ㈜DB 지분 16.8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김 창업회장의 지분율은 15.91%로 2대주주지만 그의 편으로 분류되는 장녀 김주원 부회장 지분(9.87%)을 더하면 김 회장을 넘는다. 갈등이 본격화하면 표 대결이 가능한 지분 구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