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제품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 자체가 개선된 효과라고 보고 있다. 급등하던 주가가 최근 소폭 하락했다고 하지만 양호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 2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두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나타났던 공급과잉 상황도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긍정적(Positive)를 유지했다.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5월 미국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23.4% 증가했다”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7%로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5월 점유율은 10.7%로 GM(16.7%), 도요타(13.4%), 포드(13.0%)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 빅3 업체인 스텔란티스(10.4%)에도 앞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만 해도 7.3% 수준이었지만 2022년 10.6%로 10%를 넘어섰고 올해도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 모두 5%대다.
고무적인 점은 현대차그룹이 지급하는 구매 보조금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점이다. 보조금을 덜 쓰고 점유율은 증가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의 인센티브는 올해 5월 1329달러(현대차 1554달러, 기아 1104달러)로 전년동기대비로는 120% 가량 늘었다. 전기차 관련 판촉을 진행한 것이 이유다. 하지만 점유율 1위 GM(2113달러)이나 2위 포드(2031달러) 보다는 적은 편이다. 스텔란티스(3221달러) 대비로는 절반 수준이다. 다만 도요타(808달러) 보다는 64% 많다. 비교적 적은 보조금으로도 시장 점유율을 지켜가는 모습인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 유지 비결은 제품 경쟁력 개선에 있다고 분석된다. 조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은 제품 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펀더멘털(기초여건)상의 변화 때문”이라며 “이는 미래 기술 투자와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자동차 업종에 대해 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피크아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이런 우려는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반영된 상태”라고 파악했다.
전기차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5월 판매 대수가 2000대를 넘어섰다. 아이오닉5는 2446대로 한국 시장의 5월 판매량(2396대) 보다 많다.
조수홍 연구원은 “재고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며 코로나19 이전에 나타났던 공급과잉 상황으로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에 비해 현대차그룹은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익은 3조611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달 1조 원 이상씩을 벌어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39조8953억 원으로 1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