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량 수요가 폭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기 요금이 인상되면서 올 여름 전기료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올랐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전기료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전기료 고지서엔 국내 정치와 경제, 국제 정세까지 복잡한 이슈가 집약돼 있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1q60)’이 전기료 이면에 숨은 복잡한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전기 요금을 꾸준히 올리는데도 왜 한국전력이 엄청난 적자를 떠안게 됐는지, 전기료와 한전의 적자가 어떻게 대출 금리와 국가 신용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한큐에' 정리했다.
가장 비싼 여름을 맞게 된 나라는 우리만이 아니다. 일본은 2인가구 이상 전기요금이 1년 사이 33% 가량 올랐고, 미국도 8~15% 정도 전기료가 올랐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전쟁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 천연가스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석탄과 더불어 전기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원료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를 세 번째로 많이 하는 나라로, 그나마도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문제는 러시아가 미국과 함께 1, 2위를 다투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라는 사실이다. 전쟁이 시작되자 서방국들의 제재와 금수 조치 등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이 4분의 3까지 줄면서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결국 높은 원료값은 대부분 나라의 전기 생산 원가를 자극했고, 그에 따라 전기요금도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전쟁이 끝나면 전기료는 다시 내려갈까? 그렇게 예단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우리나라 전기요금 인상에는 높아진 원료값 외에도 다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적자 덩어리’ 한국전력 얘기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2021년 이후 지금까지 44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대한민국 한 해 국가 총예산의 7% 규모에 달하는 규모다. 전기료는 오르는데 한전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전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걸까? 또한 정부가 이런 고물가 시대에 서민과 기업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기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