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에서 각종 교통·개발 호재가 몰려 있는 청량리에 최고 59층으로 지어진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의 집들이가 본격 시작됐다. 다음 달 입주에 들어가는 바로 옆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최고 65층)’와 함께 강북을 상징하는 초고층 스카이라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매가격이 4년 전 분양 때보다 5억 원 가까이 뛰는 등 몸값을 높이고 있다. 물량 부담에 급락했던 전셋값도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소폭 회복하는 모양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이 3일부터 입주에 돌입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39-1 일대에 들어선 이 단지는 지하 8층~지상 최고 59층, 4개동 총 1152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동부청과시장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한 아파트로 최고 높이가 192m에 달해 분양 당시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라는 이름으로 공급됐다.
차별화된 특화 설계에 초고층으로 들어서는 데다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미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청량리역은 현재 운행 중인 1호선과 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강릉선·중앙선 등 6개 노선 외에 GTX-B노선(송도~마석)과 GTX-C노선(덕정~수원), 면목선(청량리~신내동),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 등 4개 노선 신설이 예정돼 총 10개 노선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의 교통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인근 전농동·답십리 뉴타운 재개발도 한창이어서 개발 호재 수혜도 기대된다.
이에 2019년 분양 당시 비싸다는 평을 받았던 분위기는 몇 년 새 반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용 84㎡ 분양권이 약 14억 원(49층),13억 5000만원(31층)에 중개 거래됐다. 분양가인 9억 원 대비 4억~5억 원 프리미엄이 붙었다.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한양의 기술력이 총 집약된 단지로 청량리를 넘어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입주민도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은 청량리 인근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용 84㎡ 호가가 올 초 7억 원에서 한때 5억 50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현재는 호가가 6억 원 초반대로 오른 상황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전세 매물이 800가구에 달하는 데다 다음 달 1400가구가 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입주를 시작해 추세적으로 더 오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