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기업 ‘니콜라’와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주주 관계는 청산했지만 기존 수소 혼소 발전 등 사업 협력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5일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는 최근 니콜라의 잔여 지분을 매각하며 주주 관계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미국의 수소차 개발 기업이다. 2020년 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를 통해 상장 전인 2018년 1억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했다. 지분율은 5.9%로 2020년 6월 니콜라의 주가가 폭등할 당시 한때 보유 지분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2020년 9월 행동주의 펀드 한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수소차 기술을 두고 ‘사기’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화도 2021년 6월 2213만 주 중 절반을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를 시작해 최근 잔여 지분까지 모두 처분했다.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지난 해 10월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한때 65달러까지 갔던 주가는 기술 신뢰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며 2일(현지 시간) 기준 59센트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최근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도 받았다. 한화는 상장 전 초기 투자를 한 덕분에 손실은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관계는 완전히 정리했지만 사업 협력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협업 계획에서 큰 변동 사항은 없다”며 “수소 혼소 발전 등 수소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소 혼소 발전 등 관련 사업 환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