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연내 금리인하' 기대 사라지는 월가

고용시장 활황·높은 인플레…연말 금리 5%대 예상 대세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월가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채권과 파생상품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올해 말 5%대로 예상했다. 지난달 투자자들은 연말께 금리가 4% 남짓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다.



이는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3만 9000개가 늘어 시장 예상치(19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 자문사 콜로니그룹의 리치 스타인버그 수석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은 연준이 이달 금리 인상을 생략할 수도 있지만 올여름 열릴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둔화세가 빠르지 않는 물가 역시 금리 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중반부터 물가 상승률이 2%대로 급격하게 둔화할 것이라는 게 지난해 여름까지의 관측이었지만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4.9%였다. 이달 4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금융사들이 대출을 조이는 정도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26% 급등했다. 하지만 금리가 하반기에도 고공 행진을 한다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금리를 유지할 만큼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인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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