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 국채금리가 다음 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올랐음에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36%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24%, 0.03% 올랐는데요. S&P는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72%까지 올랐다가 3.67% 선까지 밀렸습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어제 연례 개발자대회(WWDC) 이후 이날도 0.21% 하락했는데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밀값이 이날 일찍 시카고 시장에서 4%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월가에서는 다음 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와 침체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럽중앙은행(ECB)은 3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3월 2.9%에서 4월 2.5%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달에 금리는 올리겠지만 인플레 타깃 2%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호주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은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미 에너지청(EIA)는 사우디의 감산 뒤에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평균 79달러로 1달러, 내년은 84달러로 9달러 높였는데요. 오늘은 연준 상황과 경기 침체 가능성,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퍼먼, 고용보고서 스킵 방어가능 CPI는 FOMC 하루 전 노선 안 바꿀 것”…“에버코어, 7월도 스킵 가능하면 9월에 포즈 검토할 것”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다음 주(6월 FOMC)에 그럴 것이라는 건 아니지만 나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0.5%포인트(p) 더 올려야 한다고 본다”며 “연준은 6월에는 스킵(skip)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점도표상의 금리 전망을 올릴 것이다. 궁금증은 0.25%p를 올리느냐 0.5%p를 올리느냐 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6월 FOMC 뒤에는 경제전망과 함께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나옵니다. 3월의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가 5.1%로 5.00~5.25%였으니 이번에 추가로 한 번 인상할지, 두 번 인상할지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는 건데요.
퍼먼 교수는 “은행의 신용긴축은 한두 달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간 덜한 것 같다. 은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거시경제가 안정되는 것”이라며 “임금이 가격상승을 이끌고 가격이 임금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뉘어져 있지만 고용보고서는 기업조사(비농업 일자리)와 가계조사(실업률) 결과가 시사하는 점이 달라 지도부가 스킵 논리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지만 6월 FOMC (결론이 나오는) 바로 전날이라 스킵 계획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면 일단 더 높은 최종금리를 제시한 뒤 상황에 따라 9월에 조율하는 것이 더 낫긴 합니다. 6월 점도표가 기존보다 0.25%p만 높일지 아니면 0.5%p까지 갈지 여부가 1차 관심거리가 될 수 있는데요.
다만, 연준이 7월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더라도 결과적으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나는 연준이 7월 금리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7월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는 아직 보지 않는다. 문제는 연준이 7월에 또 한번 스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제때 나와주느냐 여부”라며 “(이 경우) 그 다음에 다시 9월에 모여 실질적으로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JP모건 자산운용도 비슷합니다.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이후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JP모건 자산운용은 “금리가 올라도 저녁 식사 약속은 취소하지 않는다. 서비스는 금리에 민감하지 않으며 주택공급이 모자란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면 대출금리가 높아져 집을 사기 어려워지므로 렌트 수요만 더 늘리게 돼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이득이 뭔지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렌트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렌트비 상승→인플레 재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데이터가 핵심이긴 한데 연준이 3월과 6월, 9월, 12월 등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나오는 달에 통화정책 방향을 근본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는 부분은 기억해둬야 합니다.
“골드만, 미국 경기침체 확률 다시 25%로 하향” vs “블룸버그, 실업률 영향 미치는데 최대 20개월 하반기 침체 가능”
이 같은 논란에도 월가에서는 여전히 6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최소 7월에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5분 현재 6월 금리동결 확률이 79.4%인데요.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7월에 금리를 0.25%p 인상한 뒤 1년 간 유지한다고 봅니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지난 3월과 4월 금리인상을 중단했던 호주가 5월과 6월 금리를 깜짝 인상한 데 이어 올 들어 3연속 금리동결을 한 캐나다가 늦어도 7월12일 회의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이 100%라고 블룸버그가 전했습니다. 스킵 모델인데요.
지난 1월 주요7개국(G7)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중단했던 캐나다는 △소비를 포함한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고 2분기에도 모멘텀 유지 △노동시장 꾸준 실업률 역대 최저 수준 △주택시장 완만한 회복세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느림 △기록적인 이민에 따른 수요 건재 등의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수치와 세부 내용은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과 비슷한 흐름인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5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가 -1.71로 1997년 자료 작성 이후 최저라는 점과 원가에 못 미치는 운임이 존재한다는 글로벌 컨테이너 업체 하팍 로이드 최고경영자(CEO)의 토로는 공급 쪽에서는 물가하락 기여 요인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도 하죠.
어제 예상보다 낮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다시 커진 침체 논쟁과 관련해서는 골드만삭스가 이날 미국의 1년 내 침체 확률을 35%에서 25%로 다시 내렸습니다. 앞서 골드만은 25%에서 35%로 수치를 올렸다가 이번에 다시 원상 복귀한 건데요.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괴적인 부채한도 협상의 꼬리위험이 사라졌으며 지역은행의 주가가 안정되고 예금 유출이 둔화하면서 대출이 유지되고 있다”며 “실질 가처분 소득 회복과 주택시장의 안정은 경제가 버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보고 있으며 이는 시장과 연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다”고 전했습니다.
연준이 3월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0.4%인데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은 침체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은 강한 노동시장과 견고한 경제라는 것이죠. 세계은행(WB) 역시 미국과 주요국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높다며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1.7%에서 2.1%로 0.4%p 상향 조정했는데요. 지난해 3.1%보다 크게 낮고 통화긴축 여파와 은행 문제로 하반기 성장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내년 예상치도 기존의 2.7%에서 2.4%로 낮췄는데요.
연장선에서 하반기 침체 가능성이 아직 유효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왜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핵심 지표들은 하반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식 판단을 내리는 NBER가 6가지 지표에 주로 의존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실질 개인소득(이전 제외)과 비농업 일자리, 가계조사상의 고용, 실질 개인소비지출, 실질 도매 및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보면 2022년 3월 이후 월 평균 증가 속도가 산업생산(0%), 실질 소매 및 도매(0.1%), 실질 개인소득(0.1%) 등인데요. 6개 중 3개는 정체라는 겁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농업 일자리와 개인소비가 올해 강했는데 우선 노동시장이 통화정책에 가장 늦게 반응한다. 실업률의 경우 긴축의 최대 효과가 미치는데 많게는 20개월이 걸린다”며 “반면 산업생산은 8개월에 불과하다”고 했는데요.
또 과거 경기침체를 보면 소비는 다른 지표에 비해 늦게 둔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금 상황은 과거 경기침체와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했죠.
핌코 “소비자대출, 모기지 등 지역은행 대출시장서 기회”…“투자자 부정적일까? 연준 상황 봐야”
정리하면, 산업생산 쪽에서 먼저 반응이 오고 고용은 가장 뒤에 온다는 건데 최대 20개월이니 연말 전후로 본격적인 둔화가 나올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실업률에 미치는 최대 기간은 알아두면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지만 갚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시장 악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데이터 업체 트랩에 따르면 앞으로 3년 내 약 1조5000억 달러어치의 상업용 모기지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고 하는데요. 2013년 51% 수준이었던 이자만 갚는 대출 비중이 2021년에는 88%로 치솟았다고 합니다.
이자만 갚은 구조의 경우 만기가 되면 △연장 △다른 곳서 새로 대출 △건물 팔아서 원금 상환 등을 하는데 지금은 대출금리가 높아졌고 많은 금융사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꺼려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건데요. 한국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논할 때 부채의 양(대출 총량)과 함께 질(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비중)을 보는데 질에 관한 우려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가 “우리는 한때 지역은행이 차지했던 소비자 대출이나 모기지,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자산유동화 금융 부문에서 기회의 창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인데요. 앞서 블랙록이 지역은행고 파트너십을 맺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날 핌코의 입장은 3월 은행 위기 이후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가 대출 시장에서 쪼그라드는 지역은행의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3분 월스트리트’는 연준의 긴축 누적효과와 금융발 신용긴축이 더해져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꾸준히 전해드려왔는데요. 이 대목은 신용긴축의 정도를 덜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증시 상황 더 보면, BMO가 S&P500 전망치를 4300에서 455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브라이언 벨스키 BMO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어닝 성장은 어려워질 것이며 가격 모멘텀은 이어지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각종 우려가 완화하고 있고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공포지수(VIX)는 14.2 선까지 떨어지면서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나는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반적으로 주식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한 뒤 오른다”고 강조했는데요. 씨티도 뭐가 됐든 연준의 금리일시 중단은 기술주에 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도 기술주에 대해서는 좀 더 긍정적이라는 입장인데요.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자사 고객들이 3주 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순매도 했다고 합니다. 기술과 소재 부문이 매도를 이끌었다는데요. 기술주에서만 빠져나간 돈이 11억 달러가량 된다고 합니다.
올 들어 5월까지 파산신청을 한 기업 수가 286개로 2010년(402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는데요. 증시와 경기 관련해서는 이번 주 정해진 경제지표가 8일 실업수당 청구 정도가 다인 만큼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경기도 증시도 명확한 판단이 쉽지 않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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