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하늘 이어 바다까지’ 中, 자체기술로 '대형 크루즈선' 건조

24층 높이·323m 길이, 최대 6500명 수용

항공모함·LNG선과 ‘조선 3대 진주’ 꼽혀

독일·프랑스 등 이어 5번째로 건조 성공해

중국 상하이에서 6일 중국 최초로 건조된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호가 진수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중국 상하이에서 6일 중국 최초로 건조된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호가 진수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을 진수했다. 항공모함, 액화천연가스(LNG)선박과 함께 3대 고난도 선박으로 꼽히는 대형 크루즈선까지 만들어낸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통해 ‘조선 굴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유 조선소인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가 건조한 ‘아이다·모두’호가 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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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13만 5000톤급 대형 크루즈선으로 길이 323.6m, 너비 37.2m, 높이는 24층 건물에 맞먹는다. 객실은 2125개이며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축구장 6개에 해당하는 4만 ㎡의 공용 공간에 객실·영화관·워터파크·면세점 등을 갖출 예정이며 세계 최초의 5세대(5G) 지원 크루즈선으로 건조됐다. 올 7월과 8월 두 차례 시험 운항을 거쳐 연말 인도돼 내년부터 상업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크루즈선 자체 건조에 성공했다. 항공모함,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더불어 ‘조선업 3대 진주’로 불리는 대형 크루즈선은 조선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도 아직 제작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상업용 항공기 C919가 취항하며 항공 굴기를 뽐낸 데 이어 대형 크루즈선까지 만들며 조선 굴기를 자랑한 셈이다.

이 선박에 사용된 부품은 2500만 개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단일 전기 기계 선박으로 평가된다. 이는 C919 항공기의 5배, 중국산 고속철인 푸싱하오의 13배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대형 크루즈선 건조를 통해 중국의 선진 제조 부문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했음이 입증됐다고 평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선박 건조량 기준 1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조선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 LNG 운반선 등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주문도 대거 수주하며 우리나라를 압박하고 있다. 첸란펑 CSSC 전무이사는 “대형 유람선 건조는 중국 조선 산업의 엄청난 돌파구이자 중국의 첨단 장비 건설 능력과 종합적인 과학 및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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